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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고] 선운사에서 2023.03.06 (월)
김만영 /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
억겁의 세월을 담고침묵하고 있는 검은 초록 연못천 년의 혼으로 켜켜이 쌓은 겸손한 토담 숨쉬기도 바쁜 속세의 삶풍경 소리 잠시 놓아두고 가라 하네포근히 안아주는 어머니 품 같은 선운사근사한 詩語 하나 건져갈 것 없나 하는 이기심에탁한 머리 식히고...
[기고] 바람에 기대어 2022.10.04 (화)
김만영 /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
세월에 떠밀려 세상사에 짓눌려불같이 뜨겁고살풀이 춤이라도 추고 싶었던 영혼다독이고 달래느라 조각조각 쓸쓸한 가슴질식사 안 하고 산 것이 다행이라 했다때론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리라마음 가는 대로 내어 맡기리라한풀이하듯 훨훨 하늘 날아...
[기고] 피고 지는 모든 것에게 2022.05.17 (화)
김만영 /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
영원히 너를 품고 싶었는데그렇게 빨리 하루 봄볕에 스쳐 지나갈 줄어리석어 진작 알지 못했다피고 지고 왔다 가는 모든 것어떻게 사람의 얕은 잣대로그 아름다움의 깊이를 잴 수 있을까너는 봄꽃보다 아름다운 그림자로내 가슴 온통 물들여 놓고 가버린진정...
[기고] 해후 2022.01.24 (월)
김만영 /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
겨울 강처럼 깊은 당신 눈빛만 보아도그 세월 어찌 홀로 견뎠을지뼈 마디마디 스며든 고독내 아픔인 양 가슴 저미어와당신 외로움 안아봅니다그대 아련한 기억 속에그대 따스한 가슴 속에보잘것없는 촛불 하나꺼뜨리지 않고 간직해준 그 사랑으로마른 장작 같은...
[기고] 가을 수채화 속의 어머니 2021.10.28 (목)
김만영 /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
이생에서의 짧은 만남조차 시샘하는지야속한 세월은 십여 년이란 시간을바람처럼 빼앗아 가버렸습니다이제는 편안해 지셨는지 여쭤보면이미 백발 성성해진 자식들 걱정에묵주 잡은 두 손 모으시며이내 눈가에 이슬이 맺히십니다당신의 슬픈 눈빛허황한...
[기고] 시래기를 말리며 2021.03.22 (월)
김만영 /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오라버니의 외로움은혼자 견디기 힘들었을까급기야 혈전이 되어뇌졸중으로 폭발해 버렸다 물 설고 낯선상주 어느 산골짜기 폐 농가 흙벽에검불 같은 육신 의지한 채병마와 싸우며 경험도 없이 시작한 농사차가운 별빛과맑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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